부적 제작법 및 주의사항
부적은 스님이나 도사 또는 무당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.
예전에는 종교적인 수련을 닦은 고귀한 분이 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
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부적은 부적을 제작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사항을 명심하여 제작하면 된다.
① 목욕재계를 한다.
② 마음을 정결하게 한다.
화를 내거나 다투거나 욕을 하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하면 목욕재계를 한 보람이 없어진다.
그러므로 마음을 정결하게 하여 자시까지 기다린다.
③ 자시(子時)에 착수한다.
민속학에서 자시는 가장 신이 잘 내리는 시간이다.
④ 자시가 되면 촛불을 켜고 향을 피워 엄숙하고 경건하게 기도를 한다.
이것이 강신의례라 할 수 있다. 부적의 수호신이 내려와 힘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.
기도의 내용은 담당하는 신이 내려와 도와 줄 것을 청한다는 간원이면 된다.
⑤ 붓을 들어 경면주사(鏡面朱砂)에 찍어 종이나 팻말, 대나무 등에 부적을 쓴다.
이때 먹물을 갈아서 써도 좋으나 전통적 방법은 주사를 쓴다.
주사는 한의약으로 한약방에서 구할 수 있다.
종이는 괴황지(槐黃紙)에 정성 들여 쓰거나 누른 빛 또는 깨끗한 창호지를 가로 10cm, 세로 15cm 이내 크기에 적는다.
경면주사를 즐겨 쓰는 이유는 붉은 색을 내기 때문이다.
옛날에는 동물을 죽여 그 피로 대신했다.
피는 귀신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잡귀를 쫓는 데는 가장 좋다.
이상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부적을 중심으로 말했지만 전문가는 종류에 따라 각각 해당하는 주언(呪言)이나 주문(呪文)이 있어 그것을 외운다든지 기도를 한다든지 하여 더 복잡하다.
중요한 것은 붓을 한번 들었으면 단숨에 써야 한다.
복잡한 부적을 단숨에 쓴다는 것은 여간한 단식법(斷息法)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.
먹물만 하더라도 빗물을 받은 천수(天水), 풀잎에 묻은 아침이슬을 사용하는 로수(露水)나 산 혹은 솟는 용수(湧水), 청정한 계곡에 흐르는 유슈(流水), 우물에서 퍼낸 정수(井水) 등 종류도 많으나 여기서는 더러운 물, 말하자면 마시지 못할 물을 쓰지 말라는 뜻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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